석가탄신일에 TV에서 간혹 볼수있는 바로 '그' 장면의 장소로서 조계사 대웅전보다도
더 오래된 몇백년 묵은 백송이 정면에 버티고 서 있다.
진입하면서 처음 대하는 이 장면에서 백송의 모습은 '옛것', '묵은것'으로 다가오기 보
다는 '방해물', '장애물'로 인식되며 뒤의 대웅전으로 인해 상당히 부자연스럽다.
오른쪽은 회관 또는 관청등의 용도로 사용되는 듯한데 이 건물의 용도가 무엇이 되든
왼쪽의 대웅전과 잘 어울리지 않는 부자연스러움을 연출하고 있다는 것만은 분명해보인다.
지방의 고건축보다도 훨씬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많은 풍파와 부침을 겪은
듯한 흔적이 나타나며 너무도 현대적으로 변해버린 도시 내부에 존재하는 광장의
공허함과 시간이 쌓아놓은 것들을 그대로 방기해 놓은듯한 주변 환경들이 이상스러울
정도의 특별한 문화현상을 보여준다.
미완을 인정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즐기는, \'미완의 문화\'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무계획적인 도시구조에 대한 암묵적 강요는 한국인에게 무정제와 무질서에 불감한 문화를 낳고 있다.
abcXYZ, 세종대왕,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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